그럼 신장 기능이 어느 정도 나빠지면 투석을 하게 되는 건가요?
신장은 상당히 많이 망가질 때까지도 겉으로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아직 소변은 잘 보는데 왜 투석을 하라고 하지?”라며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투석은 단순히 소변의 양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신장이 몸을 정화하는 기능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합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구체여과율(GFR)**이라는 수치입니다.
GFR이 90 이상이면 정상이고, 60 이하부터는 만성 신장질환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투석을 고려하게 되는 시점은 GFR이 15 이하로 떨어졌을 때, 즉 신장이 10~15% 정도밖에 기능하지 못할 때입니다.
참고: 3편 진단검사 기준 참고하도록 링크걸기
그렇다고 해서 GFR 수치 하나만 보고 무조건 투석을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투석은 단순한 수치보다 실제 증상과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노폐물이 쌓이면서 생기는 요독 증상—피로감, 입맛 없음, 구토, 가려움, 의식 혼탁 등이 나타나면, 신장이 몸의 균형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또, 고칼륨혈증처럼 심장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전해질 이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몸이 많이 붓고 폐에 물이 차서 숨 쉬기 힘들다거나, 산성 노폐물이 축적되어 호흡이 점점 빨라지는 대사성 산증이 생겼다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투석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투석은 망가진 신장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치료는 아니지만,
신장이 하던 일을 대신해서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 전해질을 빼주는 생명유지 치료입니다.
혈액을 걸러주는 기계를 통해 피를 깨끗하게 만드는 ‘혈액투석’,
복막을 이용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복막투석’ 등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에 따라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이처럼, 투석은 몸이 더 이상 혼자서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시작하는 신장의 ‘보조장치’이자 생명유지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몸의 상태, 증상, 검사 결과를 모두 종합해서 의료진이 신중하게 판단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투석이란 무엇인가요?
신장병이 심해져서 기능이 10~15% 이하로 떨어지면, 이제 우리 몸은 혼자서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투석’이라는 치료를 통해 신장이 하던 일을 기계나 대체 방식으로 대신해줘야 합니다.
‘투석’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겁을 먹거나 낯설게 느끼시지만, 사실 투석은 몸속에 쌓인 노폐물, 물, 전해질을 제거해서 생명을 유지하게 해주는 치료법입니다. 즉, 신장의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보조 장치라고 볼 수 있죠.
투석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1. 혈액투석 (Hemodialysis)
기계를 통해 피를 걸러내는 방식이에요.
혈액투석은 가장 널리 쓰이는 투석 방법입니다.
팔에 있는 혈관을 특수하게 연결해서(이를 동정맥루라고 해요), 그곳을 통해 몸속의 피를 기계 밖으로 꺼내고, 인공막을 통해 깨끗하게 정화한 후 다시 몸속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입니다.
보통은 주 3회, 한 번에 4시간 정도 병원에 방문해서 진행하게 되며, 치료 후에는 피가 맑아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혈액투석은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고, 투석이 끝난 후 피로감이나 저혈압, 근육경련 등이 올 수 있으며, 동정맥루(혈관 연결 부위)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감염이나 혈관 폐쇄 위험도 있습니다.
2. 복막투석 (Peritoneal Dialysis)
뱃속을 이용해서 노폐물을 빼는 방식이에요.
복막투석은 기계가 아닌 자기 몸속의 복막이라는 얇은 막을 이용해 노폐물을 빼는 방식입니다. 복강 안에 투석액을 주입하고 몇 시간 후에 몸속 노폐물이 스며든 투석액을 다시 빼내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복막투석은 집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고, 특히 밤에 투석을 시행하기 때문에 낮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직장 생활을 병행하거나, 병원 방문이 어려운 분들께 유리합니다. 하지만 복막염이라는 감염 위험이 항상 있고, 복부에 카테터를 삽입한 상태로 생활해야 하며, 복부 팽만이나 체중 증가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두 방법을 간단히 비교하면?
종류 | 혈액투석 | 복막투석 |
장소 | 병원 내 투석실 | 자가(집에서 가능) |
주기 | 주 3회, 1회 4시간 | 매일 4~5회 또는 야간 자동장치 |
장점 | 빠른 노폐물 제거, 단기간 효과 강함 | 자율성 높고 일상생활에 유리 |
단점 | 피로감, 혈압 저하, 병원 이동 필요 | 감염 위험, 복부 불편감 |
혈관접근 | 팔 혈관(동정맥루 등) 필요 | 복막 카테터 필요 |
어떤 투석이 나에게 맞을까?
투석 방법은 환자의 신체 상태, 나이, 생활 패턴, 감염 위험도, 자가관리 능력 등을 모두 고려해서 신장내과 전문의와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어떤 방법이 더 ‘좋다’기보다는, 내 상황에 맞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좋은 선택입니다.
마무리 정리!
“투석은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할 때, 몸속 노폐물과 수분을 대신 빼주는 생명유지 치료입니다.
혈액투석은 기계를 통해 피를 정화하고, 복막투석은 뱃속의 막을 이용해 노폐물을 제거합니다.
내 몸과 삶에 맞는 방식으로 꾸준히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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