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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풍족함과 안정감

2편, 신장(콩팥)이 망가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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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장(콩팥)이 망가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장기라서, 아플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원인들이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당뇨병과 고혈압입니다.

 

먼저 당뇨병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몸속의 작은 혈관들을 천천히 망가뜨리게 되는데, 신장 안에 있는 사구체라는 여과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사구체는 혈액을 걸러주는 필터인데, 고혈당이 계속되면 이 필터에 상처가 생기고, 점점 단백뇨가 생기며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만성 신부전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당뇨병이 원인일 만큼 아주 흔하고 중요한 원인입니다.

 

사례– 59세 남성 김모 씨의 당뇨병성 신장병 이야기 : "나는 그냥 혈당만 좀 높았을 뿐인데...."

김모 씨(59세)는 10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특별히 아프지도 않았고, 약도 잘 챙겨 먹는 편이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때때로 식사 후 혈당이 200mg/dL을 넘기도 했지만, “그 정도는 흔한 거야”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수년이 지나고, 최근 김 씨는 갑자기 몸이 붓고 피곤함이 심해졌으며, 아침마다 얼굴이 붓는 증상까지 겪게 됩니다. 병원을 찾은 결과, **소변에서 단백질이 다량 검출(거품뇨)**되었고, 혈액검사에서는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GFR 수치가 32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는 이미 **3단계 만성 신장질환(CKD)**에 해당하는 수치였고, 고혈당이 장기적으로 신장의 사구체를 손상시킨 결과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신장병 환자가 되었단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제는 고혈당뿐만 아니라 칼륨, 인, 나트륨, 수분까지 철저히 조절해야 하는 식이요법과 함께 정기적인 투석 여부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 당뇨병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도 서서히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이미 신장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 혈당 관리뿐 아니라,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GFR, 소변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투석 없이도 평생 관리하며 지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고혈압

혈관에 압력이 높아지면서 신장의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혈류 공급이 줄어들어 사구체가 서서히 망가지는 원인이 됩니다.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신장은 점점 기능을 잃게 되고, 심하면 신부전으로 이어집니다.

 

사례– 65세 여성 박모 씨의 고혈압성 신장질환 이야기

 

박모 씨(65세)는 몇 년 전부터 혈압이 조금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병원에서는 고혈압 약을 꾸준히 먹으라고 했지만, 특별히 어지럽거나 아프지 않아서 먹다 말다를 반복했고, “몸이 괜찮은데 왜 약까지 먹어야 하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면 손발이 붓고, 얼굴도 퉁퉁 부은 듯한 느낌이 계속되기 시작했습니다. 피곤함도 쉽게 가시지 않았고, 소변에 거품이 자주 보이는 것 같아 내원한 내과에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었고, **사구체여과율(GFR)**은 28 mL/min로 나와 이미 중증 신장기능 저하(CKD 4단계) 상태였습니다.
혈압은 집에서 측정하면 140~150/90mmHg 정도였지만, 이 수치가 매일매일 신장의 미세혈관을 상하게 하며 사구체를 파괴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의사는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신장은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망가진다”며 당장 저염식, 혈압약 복용, 단백질 제한 식이와 함께, 향후 투석 여부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오히려 혈압이 더 오르게 된다는 점입니다.

즉, 서로 악순환을 만들게 되는 거죠.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서 방치하게 되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투석, 신장이식을 해야되는 경우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 외에도 사구체신염이라는 질환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 자가면역질환(예: 루푸스)이나 감염 후에 생길 수도 있고, 원인을 모를 때도 많습니다.
사구체신염은 혈뇨나 단백뇨로 시작되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점차 만성적으로 진행되어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은 약물과 독성물질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는 진통제(NSAIDs)나 일부 항생제, 조영제 같은 약들도 오래 먹거나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특히 신장이 이미 약한 사람은 이런 약물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복용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다낭신(유전 질환), 신우신염(요로감염이 신장까지 올라간 경우), 반복되는 요로폐색(요로결석, 전립선비대 등) 등이 신장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외상이나 갑작스러운 쇼크, 심한 탈수로 인해 급성 신손상이 올 수도 있어요.

 

결국, 신장이 망가지게 되는 과정은 대부분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눈에 띄는 증상으로 드러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소변검사혈액검사를 통해 신장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장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종류와 결과는 어떤 의미를 하는지 다음편에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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